베냐민 지파와의 내전
어느 레위 사람이 첩과 함께 먼 길을 가다가 베냐민 지파의 땅 기브아에서 하룻밤 머물게 된다. 그런데 그 성읍의 불량한 사람들이 밤중에 집을 둘러싸고 행패를 부려, 그 첩이 큰 화를 당하고 다음 날 아침 숨을 거두는 참혹한 일이 벌어진다.
깊은 슬픔과 분노에 휩싸인 레위 사람은 이 비극을 이스라엘 온 지파에게 알리기 위해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다. 소식을 들은 나머지 열한 지파는 크게 분노해 미스바에 모여 베냐민 지파에게 그 악행을 저지른 자들을 넘기라 요구하지만, 베냐민 지파는 오히려 자기 지파 사람들을 지키기로 하며 이 요구를 거절한다.
결국 이스라엘 지파들 사이에 내전이 벌어진다. 처음 두 차례 전투에서는 베냐민 지파가 오히려 우세했지만, 세 번째 전투에서 나머지 지파들이 매복 작전을 써서 크게 승리하고, 베냐민 지파는 거의 멸절될 지경에 이른다. 승리를 거둔 지파들은 뒤늦게 이스라엘의 한 지파가 완전히 사라질 위기에 처했음을 슬퍼하며, 살아남은 베냐민 남자들이 아내를 얻어 대를 이어갈 방법을 찾는다.
그들은 전쟁에 참여하지 않아 미스바의 맹세에서 예외가 된 야베스 길르앗의 여인들과, 실로의 축제에 나온 여인들을 통해 베냐민 남자들이 다시 가정을 이루도록 돕는다. 이렇게 하여 베냐민 지파는 간신히 명맥을 이어가게 된다. 이 사건은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는 말로 마무리되며, 지도자 없는 혼란이 낳은 깊은 상처와 그럼에도 한 지파를 완전히 잃지 않으려 애쓴 이스라엘의 모습을 함께 보여준다.
요약
- 레위 사람의 첩이 기브아에서 불량배들에게 화를 당해 숨을 거둠
- 레위 사람이 이 비극을 이스라엘 온 지파에 알림
- 열한 지파가 베냐민에게 범인을 넘기라 요구하나 거절당함
- 내전이 벌어져 세 번째 전투에서 매복 작전으로 베냐민이 거의 멸절됨
- 지파들이 베냐민의 대를 잇도록 야베스 길르앗과 실로의 여인들을 구해줌
- 왕이 없어 각자 소견대로 행하던 시대의 혼란으로 마무리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