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식에 관한 질문과 회복의 약속
밤 환상을 본 지 두 해가 지난 어느 날, 벧엘 사람들이 성전에 있는 제사장들과 예언자들에게 사람을 보내 묻는다. 예루살렘 성전이 무너진 뒤 수십 년간 지켜 온 슬픔의 금식을, 이제 성전 재건이 시작된 마당에도 계속해야 하느냐는 것이었다.
하나님은 스가랴를 통해 뜻밖의 방식으로 답하신다. 지난 칠십 년 동안 백성이 금식하고 애곡한 것이 과연 하나님을 위한 것이었는지, 아니면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었는지 되물으신다. 그러면서 예루살렘이 평온하던 시절 앞선 예언자들이 이미 전했던 말씀을 상기시킨다. 공정한 재판을 하고, 서로 인애와 긍휼을 베풀며,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와 가난한 자를 압제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조상들은 그 말씀에 귀를 막고 마음을 돌처럼 굳게 하였고, 그 결과로 나라가 무너지고 백성이 온 세상에 흩어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어지는 말씀은 심판에서 회복으로 방향을 튼다. 하나님은 시온으로 다시 돌아와 그 가운데 거하겠다고 선언하시며, 예루살렘 거리마다 지팡이를 짚은 노인들과 뛰노는 아이들로 다시 가득 찰 것이라 약속하신다. 동서 사방에 흩어진 백성을 데려와 다시 그 땅에 살게 하실 것이며, 오랫동안 슬픔으로 지켜 온 금식의 날들이 마침내 기쁨과 즐거움의 절기로 바뀔 것이라 하신다.
말씀은 한 가지 놀라운 그림으로 마무리된다. 훗날 여러 민족과 언어를 가진 사람들이 한 유다 사람의 옷자락을 붙잡고 "하나님이 너희와 함께 계심을 들었으니 우리도 함께 가겠다"며 따라나서는 날이 오리라는 것이다. 이는 이스라엘의 회복이 그 백성만을 위한 일이 아니라, 온 열방이 하나님께로 이끌리는 통로가 되리라는 소망을 담고 있다.
요약
- 벧엘 사람들이 성전 재건 중에도 슬픔의 금식을 계속해야 하는지 물음
- 하나님이 금식이 자신을 위한 것이었는지 되물으심
- 공정한 재판과 인애, 긍휼을 베풀라던 앞선 예언자들의 말씀을 상기시킴
- 조상들이 그 말씀을 거역해 나라가 무너지고 백성이 흩어졌음을 지적함
- 하나님이 시온으로 돌아와 거하시며 흩어진 백성을 모으겠다 약속하심
- 금식의 날이 기쁨의 절기로 바뀌고 열방이 하나님께 이끌리리라는 소망으로 마무리됨